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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차 정기포럼 현장]_사회적자본을 키우는 평생학습도시, 어떻게 가능한가?

제23차 정기포럼 / 2013.11.14(목), 시흥시
사회적자본을 키우는 평생학습도시, 어떻게 가능한가?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논어에 등장하는 글귀입니다. 과거에는 학교에 다니는 사람들, 즉 학생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처럼 인식됐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배움의 길은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평생교육의 가치가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11월 14일, 시흥에서 열린 목민관클럽 23차 정기포럼에서도 평생학습과 관련된 이야기가 오갔는데요. 확산되고 있는 평생교육의 다양한 사례와 혁신 방향을 살펴보는데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평생교육도시로 가기 위해 각 지역에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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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평생학습도시로 거듭나기
한국의 평생학습은 1982년 평생학습법 제정 이후 제도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거둬왔습니다. 다양한 정책들이 만들어졌고, 평생학습도시도 꾸준히 지정됐는데요. 현재 전국 기초지자체 중 50% 이상이 평생학습도시라고 합니다. 하지만 선진국에 비하면 참여율은 여전히 낮습니다. 대부분의 시민 분들이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고요. 워크숍에서는 회원 단체장님들이 근시안적이고 소모적인 평생학습이 아닌, 지속가능하고 사회적자본을 축적시킬 수 있는 평생교육의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공유해 주셨습니다.
먼저 남경아 희망제작소 교육센터장님의 ‘국내외 사례를 통해 본 평생학습의 혁신 방향’이라는 주제발표가 진행됐습니다. 남 센터장님은 다양한 평생학습사례를 소개해주셨는데요. 이를 통해 평생학습도시가 지향해야 혁신 방향으로 ① 통합적 행정 혁신 ② 100세 시대 준비 및 세대 통합 ③ 시민이 듣기도 하고 강의도 하는 시민주도 일상학습 ④ 평생학습센터의 네트워크 기능 강화라는 네 가지를 제시하셨습니다.
남 센터장님의 발표 이후, 작은도서관 운영을 통해 평생학습과 마을네트워크를 형성해나가는 ‘재미있는 느티나무 온 가족 도서관’의 사례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이곳은 2009년 마을사람들의 정성이 모아 만들어진 마을조합 도서관입니다. 남녀노소 모두 이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도서관에서는 책 모임, 수다방, 북콘서트, 캠프 등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학습의 측면뿐만 아니라, 이웃 간에 관계도 돈독해지는 효과도 거둘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승희 관장님께서는 도서관을 통해 사람들이 모이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공동체성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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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는 단체장님들의 사례발표가 이어졌는데요. 인천 남구의 박우섭 구청장님께서는 독일과 덴마크 연수를 통해, 직업교육과 정치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오산시 곽상욱 시장님께서는 지역배달강좌인 ‘런앤런’ 사례를 발표하셨는데요. 찾아가는 강좌를 통해 주민들의 평생학습은 물론, 일자리창출과 소통 확대의 효과도 거둘 수 있었다고 합니다. 1석 3조인 셈이지요. 마지막으로 시흥시 김윤식 시장님께서 ‘작은도서관을 통한 사회적 자본의 축적과 마을만들기’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셨는데요. 주민들이 도서관을 운영하는 희망씨, 학교 도서관 개방, 컨테이너 맹꽁이책방 등 주민참여와 마을커뮤니티 형성 사례를 통해, 사회적 자본의 축적의 중심에 도서관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셨습니다.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평생학습이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도 거둬야 한다는 것에 의견을 모았습니다. 제도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한다는 것에도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셨지요. 또한 상대적으로 경시되고 있는 정치교육과 같은 평생학습분야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오늘의 논의가 각 지역의 평생학습 확립에 큰 도움이 되길 바라봅니다.
사서는 없습니다, 대신 희망씨를 찾아주세요!
현장탐방에서는 김윤식 시장님께서 워크숍 때 소개해주셨던 신천도서관과 맹꽁이책방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러분, 도서관에는 사서가 있을까요? 없을까요? 당연히 ‘있다’라고 대답하시겠지요? 하지만 시흥의 몇몇 도서관에서는 ‘없다’라고 대답하셔야 합니다. 신천동에 있는 신천도서관만 살펴봐도 잘 알 수 있는데요. 이곳은 단 한 명의 사서 없이 오직 주민 분들의 자원봉사로 운영되는 곳입니다. ‘도서관 희망씨’라 불리는 시민자원봉사자분들은 다양한 재능기부를 통해 하루에 두 시간 이상씩 활동하신다고 합니다. 전문성 또한 사서 못지 않으시다고 해요.
신천도서관은 원래 주민센터가 있던 곳인데요. 주민센터가 이전하게 되면서 건물을 리모델링해 도서관을 만들게 됐다고 합니다. 1층은 어린이자료실과 동아리실, 2층은 종합자료실 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새로운 건물을 짓지 않고, 기존의 건물을 잘 활용했다는 점이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도서관 희망씨의 활동은 신천도서관뿐만 아니라 매화도서관, 월곶도서관에서도 진행 중인데요. 시흥시는 희망씨를 통해 평생학습과 주민참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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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하면 ‘꽁!’하는 지역 커뮤니티, 맹꽁이책방
시흥 연성중학교 옆 작은 공원 한편에는 감귤색의 작은 컨테이너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공원 안의 컨테이너를 의심스럽게 여겨 가까이 가보면 그곳이 예쁜 책방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요. 바로 맹꽁이책방입니다. 이곳은 경기문화재단에서 주최한 공모전에서 당선돼 만들어진 책방이라고 합니다. 운영은 전적으로 마을주민들의 손에 달려있다고 해요.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은 맹꽁이책방을 두고 하는 말인가 봅니다. 규모는 작지만 알찬 프로그램을 굉장히 많이 운영하고 있거든요. 보따리시장, 고전읽기, 맹꽁이합창단, 책 잔치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책방을 넘어 마을의 공동체 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맹꽁이책방의 이시경 대표님은 책방을 통해 점차 사라져가는 관계라는 가치를 복원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이웃과 이웃, 세대와 세대를 하나로 연결시키고, 책을 통해 주민 모두가 성장하는 것이지요. 책방 이름의 유래도 여기서 기인했다고 하는데요. 맹꽁이는 절대 혼자 노래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한 맹꽁이가 ‘맹!’하면 옆에 있는 다른 맹꽁이가 ‘꽁!’하고 대답한다고 해요. 함께 노래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맹꽁이책방의 노력에 참석자 모두가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소설 ‘돌멩이수프’는 욕심을 버리고 함께 나누고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해 줍니다. 서로 조금씩 나누고 희로애락을 함께하다보면 우리 사회는 배고프지 않고 행복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사회적자본인 셈이지요. 평생학습의 중심에도 이 가치가 있고요. 목민관클럽 23차 정기포럼은 이에 대해 재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평생학습은 배움이라는 단순한 시혜가 아닙니다. 진정한 시민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이지요.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이 과정에 함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글 : 기획홍보실 윤여원 인턴연구원
      기획홍보실 최은영 연구원(02-2031-2185, bliss@makehop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