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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꽃이 피었습니다/김주숙/희망제작소



이 책은 사단법인 살기좋은우리구만들기여성회(일명 살구여성회)의 20년사를 단체의 창립자가 직접 기록으로 정리한 결과물이다. 1991년 서울에서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지구인 금천구(창립 당시 구로구)에서 창립된 살구여성회는 자신들의 생활터전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소박한 취지로 여성들이 힘을 합쳐 온 단체이며, 1997년 11월 사단법인으로 등록하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살구꽃이 피었습니다 김주숙 지음
희망제작소 | 2012.2.24








금천구 여성들의 지주가 된 살구여성회, 풀뿌리 지역 여성 단체가 걸어 온 감동의 20년사

이 책은 사단법인 살기좋은우리구만들기여성회(일명 살구여성회)의 20년사를 단체의 창립자가 직접 기록으로 정리한 결과물이다.

1991년 서울에서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지구인 금천구(창립 당시 구로구)에서 창립된 살구여성회는 자신들의 생활터전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소박한 취지로 여성들이 힘을 합쳐 온 단체이며, 1997년 11월 사단법인으로 등록하였다.

거창한 명분과 이념을 표방하는 바 없이 금천구 지역 여성들이 중심이 되어 지난 20여 년간 자신들의 문제와 지역사회 문제의 해결에 성공적으로 접근해 온 풀뿌리 지역 여성 단체의 모범으로, 교육?보육?복지?문화 등 각 분야의 국가정책이 지역정책으로 실시되기 전에 특히 빈민이나 저소득층을 위한 지역 사업을 먼저 시작하였는데, 초등학생 공부방 사업, 아동센터, 청소년 프로그램, 빈민 여성들의 문해교실, 빈민층 무료급식, 독거노인들을 위한 빨래방사업 등이 그것이다. 이런 사업을 위해 금천지역 이웃나눔회 등 지역후원모임도 조직하는 등 금천구의 살구여성회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나눔과 봉사의 주체로 자리매김하였다.

살구여성회는 또한 여성들의 주체적, 자발적 참여를 위한 사회의식 및 여성들의 문화적 요구에 부응하는 지역 여성운동의 일환으로 살구주부대학의 여성학 교실, 인문학 강좌와 여성 정치 참여를 위한 강좌를 개최해 왔으며 이를 통해 복지와 문화 활동과 연대한 여성정책 수립에 작용하는 주체로서 지역 여성의 의식을 개발하는 데도 크게 기여해 왔다.

살구여성회를 창립하던 당시 대학교수였던 저자는 진보정치운동가인 남편을 대신하여 네 자녀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실질적 가장이었고, 이런 개인적 배경은 정치적, 제도적 민주화에도 불구하고 사회문화적으로 여전히 취약계층인 여성, 특히 주부들을 주체로 한 지역운동단체의 설립을 구상하게 한 실질적 동인이었다.

이 책은 실물자료와 기록을 바탕으로 하되 단체 창립자의 시각에서 회고한 기록이란 점에서 딱딱한 여타의 사회운동단체사와는 구별된다. 때로는 흐뭇하고 때로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써 내려간 기록이라 마치 자식을 바라보는 어미의 마음으로 그간의 세월을 토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살구여성회를 운영하며 겪은 수많은 에피소드와 같은 시기의 저자의 개인사 및 가족사를 담담히 증언하고 있는 것도 이 책의 색다른 매력이다.






축하의 글
집필후기
부록

제1부 (사) 살기좋은우리구만들기여성회 20년 회상

제1장 살구여성회 창립 배경과 이름 짓기
          엄마 대학교수의 고뇌
          너무나 쉬운 이름

제2장 살구여성회의 정체성과 아름다운 사람들
          첫 번째 보금자리를 잡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측면 지원

제3장 살구여성회의 20년 주요활동
          척박한 도시 한 모퉁이에 심은 작은 씨앗
          살구여성회 20년 활동 요약 (1991.9~2011.9)
         살구여성회 20년 지속의 의의

제2부 살구여성회의 앎, 삶, 나눔의 20년

제4장 살구여성회의 활동 기틀을 놓다 – 지하실 시기
          놀람과 감격의 살구여성교실
          ‘노찾사’식 노래교실
          살구국민학생공부방과 대학생들의 아름다운 봉사
          살구주부대학과 학부모 강좌
          회원 활동의 시작
          지역사회욕구조사 실시와 외부의 지원

 제5장 금천구 여성사회교육의 르네상스 – 시흥동 시기
          살구여성회 뿌리 내리기
          살구여성교실 황금기
          살구주부대학 훨훨 날다
          아동, 청소년을 위한 새로운 접근
          녹색환경활동 강화
          회원활동의 강화

제6장 사단법인화와 다양한 프로젝트 – 시흥본동 1기
         시흥본동으로 이사 – 사단법인이 되다
         제4대~5대 지도부 구성
         살구여성교실 약화와 아동 프로그램 및 프로젝트의 약진
         빈곤층 돕기의 새로운 시도
         새로운 여성 단체의 인큐베이터 – ‘함박웃음’
         살구녹색가게 개장


제7장 활동전환 모색기 – 시흥본동 2기
          제6대, 7대, 8대 지도부 구성
          무료경로급식 ‘따뜻한 밥집’ 이야기
          노인그룹 홈 ‘조옥례의 집’
          정치의 계절, 회장 자리를 어찌할꼬!
          프로젝트와 각종 상 받기
          생태환경 프로그램은 새로운 단체를 낳고

제8장 살구여성회 재정비와 사업단 구성 – 두 사무실 시기
         두 사무실 시대 정착
         빨래방사업과 새로운 봉사자 발굴
         지역사회연대와 네트워크사업
         프로그램의 재구성과 개발
         여성 단체활동과 사업단
         여성, 아동, 노인, 지역사회 조사와 정책개발


  


김주숙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스웨덴 웁살라대학교 대학원 사회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학했다. 한신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던 1991년, 쉰이 넘은 나이에 ‘살기 좋은 우리 구 만들기 여성회’(이하 살구여성회)를 창립하였고, 이후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생활 터전인 금천구(창립 당시 구로구)의 대표적 풀뿌리 지역 여성 단체로 이끌어왔다. 현재 사단법인 살구여성회 명예회장이며, 한신대학교 명예교수이자 사단법인 여성사회교육원 이사장이다.

《한국농촌의 여성과 가족》, 《여성노동의 역사》(역서), 《웁살라일기―복지의 나라 스웨덴》, 《미련한 교수 엄마의 곰단지 사랑》 등을 비롯하여 여러 책을 펴냈으며, 지역과 여성을 주제로 하여 많은 논문을 발표했다.

 


20년의 기록들을 검토하면서 한 순간은 감탄하고, 다음 순간에는 후회도 거듭했지만 결국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솟았다. 순수하고 선량한 여성들이 찾아든 곳, 서울 한 모퉁이가 좋아지면 그것이 곧 사회 발전이라고 믿는 여자들이 모인 곳이 살구여성회가 아니었을까? 사소한 행동을 중히 여기고 작은 기여를 부끄러워하며 손을 뻗쳐 봉사하는 여자들의 힘이 살구여성회 20년 존립의 바탕이라고 생각되었다.  

―<본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