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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6기 목민관클럽 2014년 1차 보좌진 워크숍]_자치에서 희망을, 소통에서 혁신을

목민관클럽 보좌진 2014년 1차 워크숍 현장스케치
2014.9.25(목)~27(토), 광주 5.19교육관 등
 7월1일, 민선6기 지방자치가 시작되었습니다. 당선 직후 업무인수 혹은 민선6기 주요 정책방향을 설정하고, 밀려드는 민원을 처리 하느라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을 그들, 바로 지방자치 단체장 보좌진입니다. 단체장은 지방행정을 전면에 나서서 끌고 나간다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세하게 업무를 챙기는 이들은 보좌진입니다. 보좌진의 역량이 곧 단체장, 지방행정의 역량인 것이지요. 그래서 목민관클럽에서는 31명의 보좌진들이 모여 소통과 역량 강화를 위한 민선6기 1차 워크숍을 9월25일에서 27일까지 2박3일간 광주 광산구 일원에서 개최했습니다.
 

자치에서 희망을, 소통에서 혁신을

 

지방자치가 실시된 지 어느덧 2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한국의 지방자치는 ‘2할 자치’, 혹은 ‘2% 자치’라 부를 정도로 지방정부의 자치권한은 미비하다. 하지만 갈수록 행정 서비스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복지 수요가 높아지면서 지방정부의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월 지방자치는 민선6기를 맞이하였다. 재정과 권한은 미비한데, 책임과 역할은 높아져만 가는 지방자치,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할까? 이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목민관클럽 보좌진 워크숍’이 지난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광주 5.18 교육관 등지에서 열렸다. 워크숍에는 단체장을 보좌하는 비서실장 또는 정책보좌관 등 31명이 참여하여 높은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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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역 현안 어떻게 풀어볼까?

 본격적인 워크숍 시작에 앞서 희망제작소가 제작한 노란테이블 툴킷을 이용한 토론을 진행하였다. 먼저 교육?문화, 사회적경제, 사회복지, 환경?에너지 분야로 나누어 각 지방단체가 겪고 있는 고민·노하우 등을 서로 공유하였다. 이어 문제발견, 해결방안 모색 등 키워드 중심으로 함께 토론을 이어갔는데, 지역에서 주민과 함께 토론과 소통의 장을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였다.

 

복지의 완성은 자치와 공동체

 두 번째 순서는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소개된 더불어락 노인복지관을 방문해 둘러보고 강위원 관장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었다. 강관장은 “복지에서 중요한 것은 ‘자치’이며, 관치가 아닌 공동체로 접근하지 않으면 국가 복지가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복지관을 운영하면서 정보의 투명한 공개와 복지관을 이용하는 모든 주민들이 스스로 운영하고 소유하는 ‘마을공동체’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절실하다”고 강조하였다.

참석한 보좌진들은 강위원 관장의 유머와 농담에 웃음을 잃지 않으면서 오늘날 한국복지의 현실을 꼬집는 통찰력 있는 지적과 대안제시에 크게 공감하였다.

강의는 ‘관치에서 협치로, 소유에서 공유로, 개인에서 공동체로’ 복지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기본소득이 보장되는 ‘마을공화국’ 개념을 소개하며 마무리 되었다.

위험사회에 대비하는 지속가능발전

 이튿날 오전 강의에서 권기태 연구위원은 위험사회에 직면한 한국에 새로운 대안으로 ‘지속가능발전’이라는 패러다임을 제시하였다. 성장의 한계에 들어선 전지구적 상황과 관련 사례를 동영상을 통해 들여다봄으로써 기존의 성장패러다임으로는 더 이상 국가와 지역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인지하고 새로운 지역발전 패러다임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지방정부가 수용할 것을 제안하였다.

 

[##_2C|1040493524.jpg|width=”280″ height=”186″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강위원 관장|1032236317.jpg|width=”280″ height=”186″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권기태 연구위원_##]

홍보는 소통을 전제로

 2012년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의 승리를 정확하게 예측한 통계전문가 네이트 실버는 자신의 저서인 ‘신호와 소음’에서 예측의 어려움과 함께 정확한 에측을 위해서는 끊임없이 예측을 업데이트하고 ‘줌인-줌아웃’전략을 활용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처럼 단체를 소개하고 홍보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고 그 결과를 예측하기란 매우 어렵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위한 홍보전략 방안을 양승오 관악구청 SNS 팀장은 축적된 데이터와 홍보전략의 핵심명제, 그리고 지자체 사례를 들어 설명하였다. 양팀장은 온-오프라인 연계를 통해 관계망을 형성하고 새로운 미디어 매체를 활용하여 소프트하고 차별화된 컨텐츠 발굴을 통해 지역주민들과 끊임없는 소통을 담보한 홍보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조언하였다. 추가로 SNS를 통한 지자체 홍보에서 생길 수 있는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방안을 제시하였다.

 

중간지원조직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하다

 광산구 공익활동지원센터는 광산지역 주민들의 ‘공익활동 허브센터’라는 기치로 광산공동체를 이루는 지역주민들의 교육?컨설팅?네트워크?사업발굴 등 다양한 행사와 사업을 지원?계획하는 중간조직이다. 윤난실 센터장은 공익활동지원센터가 만들어지게 된 배경과 과정, 그리고 지난 1년간 벌인 주요 사업을 설명하면서 ‘공익활동’이라는 개념에 대한 고민과 함께 중간지원조직이 겪고 있는 성장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직은 그 개념과 역할조차 생소한 중간지원조직이 지역과 주민을, 주민과 주민을 연결해주는 다양한 역할을 고민하고 기획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_2C|1044831339.jpg|width=”280″ height=”186″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양승오 팀장|1157534024.jpg|width=”280″ height=”186″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윤난실 센터장_##]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은 ‘자치’에 있다

 이튿날 마지막 강의에서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자신의 구정경험과 자치에 대한 생각을 풀어 놓았다. 민선 5기에 이어 민선 6기에도 계속해서 광산구를 이끌어 가는 구청장으로서 그동안 이룬 공약에 대한 소회를 밝히며, 구정업무에 있어서 ‘자치’라는 가치의 중요성을 역설하였다.

자신의 저서 <자치가 진보다>를 토대로 그는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치’가 구정업무의 목표이자 핵심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흔히 지역구를 책임지는 장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임기 내에 얼마나 많은 업적을 이루는 가’다. 이는 대다수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국민을 위한 공약’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면서 오히려 국민을 기만하는 결과를 가져오곤 했다.

그러나 민형배 구청장은 자신이 지역주민과 했던 약속과 업무추진에 관한 성과를 최대한 주민들에게 돌려주고자 하였다. 그 결과가 민선6기에도 지속해서 광산구를 책임질 수 있게 해준 주민들의 믿음과 신뢰였다. 그리고 그에 대한 세간의 평가와 수상 내역은 이를 충분히 뒷받침하고 있었다. 민형배 구청장의 강의는 진정한 목민관의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지 깊이 있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_2C|1033413479.jpg|width=”280″ height=”186″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월봉서원앞에서|1025596127.jpg|width=”280″ height=”186″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빙월당에서 강기욱 실장_##]

나를 버림으로서 진정한 나를 발견하다

 2박3일 워크숍 마지막 일정으로 고봉 기대승의 삶과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월봉서원을 찾았다. 서원은 산으로 둘러싸인 자락에 위치해 있어 마치 수묵으로 그린 풍경화를 연상시키는 듯하다. 앞에는 작은 개울이 흐르고 뒤에는 소나무가 들어찬 산이 있어서 배산임수의 완벽한 입지조건으로 선비의 정신과 기개를 흠뻑 느낄 수 있다.

고봉선생의 학문을 연구하는 강기욱 실장은 짧지만 여운이 남는 강연을 펼쳤다. 고봉 기대승 선생의 업적과 조선 유학의 가치, 그리고 삶과 죽음이라는 철학적?현학적인 주제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였다. 특히 “나를 버려야 진정한 나를 발견할 수 있다“는 말은 서원에 앉은 모두가 한번쯤 깊게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나’라는 자아를 되돌아보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2박3일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워크숍에 참석한 보좌진들의 열의는 더위와 피로감마저 잊게 만들었다. 민선6기 지방자치 단체장들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성심성의껏 보좌하는 이들에게 이번 워크숍은 비슷한 고민을 나누는 동지를 만나는 장이자 희망과 혁신을 발견하게 되는 시간이었지 않았을까.

이번 워크숍을 시작으로 목민관들이 계속해서 배움과 소통의 장을 만들어가는 모멘텀이 되길 희망한다.

 

글: 김경남 목민관클럽팀 인턴연구원